Nowadays2014. 3. 23. 22:06


마지막으로 열정적이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 스스로에게 문득 물었는데,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목요일이 민방위 소집이고, 금요일이 사업부 단체 연차였던 이유로 본래는 본가에서 느긋이 쉴 계획이었습니다만,

좀 일이 꼬여서, 금요일에 내려와서 주말을 인천에서 혼자 보냈습니다.

술 약속도 있었고, 숙취로 고생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간만에 시간이 남을정도로 한가했는데요,

그렇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취미를 가져볼까, 하고.


생각해보면 마지막으로 뭔가 열정을 가지고 했던 것이 언제적인가 싶습니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즐거워서, 나 스스로를 불태우고 자는 시간을 아껴가면서 뭔가를 했던 적은 언제였던가.

그렇게 스스로 묻고,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전,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 몇달은 왠지 전력으로 부딪혔다가 실패했을 때 입는 상처라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서

지레 몸을 사리고, 일부러 건성으로 하려는 경향이 생겨버린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대하는 일에서는 아직 지금의 태도를 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뭔가를 열심히 하고, 그 열정을 즐기는 그런 기분은 그리운 것 같습니다.


잘 치지도 못하는 기타, 그 크고 귀찮은 물건을 그저 지고 다니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나날들.

잘 하지도 못하는 일본어,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더듬거리면서도 스스로는 즐거웠던 경험들,

부모님께 숨겨가면서 글을 쓰고 구상하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밤들,

이번 주도 졌고, 다음 주도 질 거라고 알면서도 경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 주말보다 목요일이 더 기다려지던 그 시절.


멍하니 방에 앉아 있다가,

문득 다시 그런 일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투자해서,

혼자서,

시끄럽지 않게,

힘들지 않은,

그러면서도 집 세간살이는 늘리지 않는,

격렬하기보다는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취미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추천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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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wa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