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보고 이후로, 일주일만에 또 역만이 터졌습니다.
후환이 두려울 정도의 행운이네요, 요즘.
전체적으로 패 자체는 잘 붙고 있는데, 좀처럼 오르지를 못하고 있는 장이었습니다.
동 1국의 일기통관 리치와 동 4국의 더블동 리치가 모두 대가에 의해 잘려먹히면서
바닥까지 밀려났다가, 멘젠쯔모 한판, 자풍+적도라 2판 쯔모로 겨우 3위 까지 회복한 상황이었습니다.
남 3국에 접어들었는데 본인과 선두와의 격차는 4천 7백점, 4위와 선두와의 격차는 6천5백점으로,
4위라도 만관 한번 터뜨리면 한번에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동 4국, 남 4국, 총 8국 중에서 리치 두번 치고, 그것과는 별개로 두번 쯔모로 올라버린 제 입장에서는
이제 더 운이 따르려나...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배패가 충격과 공포.
디폴트로 산앙커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배패에서 이미 산앙커에 적도라 둘, 4판역 먹고 들어갔으니
조금만 어떻게 해서 리치하고, 그리고 오를 수 있으면 역전[!]이란 이야기죠.
이전 동 1국이나 동 4국에서처럼 누군가 먼저 오르지만 않으면 되는데...
첫 순에 아무 생각 없이 자른 역패 남을 아까워하고 있었는데 역패 북이 들어왔습니다.
역패는 역시 버려지기 쉬우니까, 패가 빨리 진행할 것 같으면 노리고 있는 것도 좋다 싶었죠.
역패 북은 도라패이기도 하니까 수가 잘 진행 되어서 북의 단기 대기로 오르면
산앙커, 도라 둘, 적도라 둘의 만관이니까 일발 역전 시나리오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삼순째.
말 그대로 귀신쯔모. 이렇게 된 이상 역만으로 간다. 훗 그래야 내 마작이지.
4순째에 쓰앙커 단기 텐파이.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사기캐 인증[...]
초반부터 론을 노리고 북으로 단기 텐파이 한 것이 믿음직합니다.
역패 북은 거의 누군가 언젠가는 버려준다고 봐야 하니까...자아, 이제는 시간 문제인데...
10순째,
선두를 달리던 대가에서 북이 나왔습니다.
리치 두번 잘라먹은 값이 있으니 미안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