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ment/축구이야기2010. 5. 23. 14:55

수천만 명의 관객, 수만 명의 축제, 22명의 주연, 그리고 한 명의 영웅



바이에른 뮌헨은 이국한 4-4-2 포메이션으로 출격했습니다:
올리치(FW), 뮬러(FW),
알틴톱(LMF), 슈바인슈타이거(CMF), 판 봄멜(CMF), 로벤(RMF),
바쉬투버(LD), 데미케일리스(CD), 반부이텐(CD), 람(RD)
부트(GK)
인터 밀란은 무링요가 사랑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섭니다:
판데프(LWF), 밀리토(FW), 에투(RWF),
스나이더(AMF), 사네티(CMF), 캄비아소(DMF),
키부(LD), 루시우(DF), 사무엘(DF), 마이콘(RD)
세자르(GK)


바이에른 뮌헨

경기 시작 전 평가는 역시 인터밀란의 우세였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차이가 났지만
무엇보다도 리베리가 저번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출장할 수 없는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리베리가 없는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 시작부터 로벤이 홀로 공격을 책임지는 팀이 되었습니다.
이 영향은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나타납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뮌헨의 수비진이 얼마나 인터 밀란의 공격을 차단하는가에 뮌헨의 승리 가능성이 결정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인터 밀란 역시 밀리토나 판데프 혼자 하는 팀이 된다면, 해 볼만한 게임이 될테지요.
하지만 데미케일리스와 반부이텐은 밀리토 하나 소화하는 데에도 벅찼고
스나이더는 판 봄멜을 버로우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뮌헨의 수비진은 중앙에서부터 붕괴하였고, 2골을 헌납합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상당히 제한된 옵션을 가질 수 밖에 없어졌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나 판 봄멜은 창조적인 패스를 통한 플레이메이킹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고,
알틴톱과 로벤 역시 윙어로서 플레이하고 있을 뿐 깔끔한 패싱을 통해 팀을 지도할 수는 없는 선수입니다.
결론적으로 리베리가 없는 뮌헨에는 플레이 메이커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반 할 감독은 올리치와 뮬러의 투톱을 선택하면서
상대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제공권 마저 포기합니다.
스타팅 멤버 선정에서 이미 뮌헨은 전술적인 고려에 실패하고 있었습니다.

아르옌 로벤은 홀로 무링요의 11명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만한 선수였습니다,
이 사실이 반 할 감독이 이해할 수 없는 스타팅 멤버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마는.
로벤을 마크해야 하는 키부는 전반 30분만에 옐로를 받아버렸고,
이후 "로벤 막는 자동문(1)"로 전락하여 버렸습니다.
하지만 중앙에서 제공력을 지닌 선수가 없는 이상 로벤에게 선택 가능한 옵션은
수비수를 두셋 달고 공간이 없는 중앙으로 파고들거나
접어놓고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가운데로 돌아들어오면서
뮌헨 공격수와 인터밀란 수비수가 빽빽히 들어차있는 벽을 향해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것 밖에 없었고
그 어느 쪽이나 무모한 시도였습니다.
로벤은 인터 밀란의 선수들을 떨게 할 수 있었지만, 골망을 흔들수는 없었습니다.

뮌헨이 본격적으로 살아난 것은 알틴톱이 불려나오고 클로제가 투입되면서부터였습니다.
뮐러가 측면으로 비켜섰고, 이제 뮌헨은 전형적인 Big(클로제)&Small(올리치)의 포워드 구성이 가능해 졌습니다.
크로스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갑작스런 공격 패턴의 변화에 인테르 수비진은 흔들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무링요에게 전술적인 변화를 강요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필 이 순간 밀리토의 마법같은 두번째 골이 작렬하고,
뮌헨은 이 분위기를 골로 이어가는데 실패합니다.
올리치가 마리오 고메지와 교체되는 것을 보면서, 뮌헨의 팬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인터 밀란

인터 밀란의 승리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는 반대의 경우가 되겠습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로벤을 묶을 수 있느냐,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얼마나 밀리토를 고립으로부터 구할 수 있느냐.

수비적인 측면에서, 무링요의 자원은 모두 그를 실망시켰습니다.
로벤은 경기가 끝날때까지 날뛰었고, 만약 적합한 팀원들이 제대로 배치된 상황에서 운이 따랐다면
그는 골을 넣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키부는 옐로카드를 받은 이후 자동문이 되었고,
이후 그와 포지션 체인지를 한 사네티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캄비아소의 지원 마저도 로벤을 묶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무링요는 공격면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링요는 고립된 밀리토를 구하기 위해
양 날개에 각각 판데프와 에투, 그리고 후면에 스나이더를 투입하였습니다.
판데프와 에투는 람과 바쉬투버에게 차단되었지만
스나이더는 판 봄멜을 역으로 버로우시키면서 필드를 전세낸 양 뛰어놀았습니다.

이 멤버가 전반 35분, 세자르의 골킥-밀리토의 떨구기-스나이더의 리턴패스-밀리토의 슛으로
깨끗한 골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무링요에게는 쉬운 이야기, 그는 한점 승부의 달인이고 현재 그에게는 세계 최고의 자원들이 있었지요.
루시우, 사무엘-캄비아소는 그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고,
오래지않아 모두 뮌헨에게 더이상 희망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반 62분 클로제가 투입될 때까지, 이 수비진은 30여분 동안 뮌헨 공격진을 물먹였습니다.
이후 잠깐 흔들렸지만 69분 밀리토의 두번째 골이 이 수비진에게 숨돌릴 틈을 제공했고
그 이후부터는 90분까지 일직선이었죠.

오늘의 밀리토는 너무나 훌륭하여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두 번의 완벽한 찬스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
첫번째 골 직후에 스나이더에게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만들어주는 시야,
에투의 빈자리를 커버하는 활동량,
그리고 두번째 골에서 보여준, 한 번의 터치로 수비수 둘을 접어놓는 기술까지...
그는 오늘, 영웅 자리를 차지해도 손색이 없는 인물일 것입니다.

다만 에투는 너무 안보이던데요.
오른쪽 공격은 마이콘이랑 밀리토가 하고, 오른쪽 수비는 마이콘이랑 캄비아소가 하고.
차라리 열심히 뛰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불쌍하기라도 할텐데
왜 얘는 80분 넘어가도 그리 쌩쌩한데.
두 골 넣고 그의 자리 메우느라고 쌩고생한 밀리토는 쓰러질 지경인데.




스카이 스포츠 평점

바에이른 뮌헨:
올리치(FW)-5, 뮬러(FW)-6,
알틴톱(LMF)-7, 슈바인슈타이거(CMF)-6, 판 봄멜(CMF)-6, 로벤(RMF)-7,
바쉬투버(LD)-6, 데미케일리스(CD)-6, 반부이텐(CD)-5, 람(RD)-6
부트(GK)-6
SUB: 클로제(FW)-5, 고메즈(FW)-5

인터 밀란:
판데프(LWF)-7, 밀리토(FW)-9, 에투(RWF)-7,
스나이더(AMF)-8, 사네티(CMF)-8, 캄비아소(DMF)-7,
키부(LD)-8, 루시우(DF)-8, 사무엘(DF)-8, 마이콘(RD)-8,
세자르(GK)-8
SUB: 마테라치(DF)-8, 스탄코비치(CMF)-6, 문타리(LF)-6

세자르와 스나이더에게 살짝 박하다는 느낌의 평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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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ment/축구이야기2007. 3. 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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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리버풀, 수상합니다]



UEFA 2차전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아프리카 TV가 끊어지는 바람에 전반전밖에 보지 못했습니다만...

일단 1차전에서는 리세와 벨라미의 대활약으로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2:1로 앞서가고 있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레이카르트 감독은 공격적인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합니다.
리버풀은 저번에 바르셀로나를 격침시켰던 멤버를 거의 그대로 기용한 4-4-2로 대응하고요.

결과는 1:0 바르셀로나의 승리였습니다만,
진출권은 리버풀의 것이 되었죠.



바르셀로나[A]

전반 초반부터 끝날때까지 왼쪽 라인은 지속적인 압박을 받습니다.
리세의 공격력이 워낙 출중하고, 벨라미와 카이트도 수시로 왼쪽 라인으로 돌아들어갔는데요,
포메이션상으로 왼쪽 전담 수비수가 없는 것이 바르셀로나를 곤란하게 합니다.
쓰리백중에서 왼쪽을 담당한 선수는 올리게르.
하지만 윙어 돌파하고 풀백 올라오고 공격수까지 돌아들어가는데 혼자서 막기란 역부족이죠.
그렇다면 미들필더들이 나서서 좀 도와줬어야 했는데,
그러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골은 내주지 않았지만, 경기의 분위기는 절대 잡지 못했죠.
발데스의 신들린 선방과 뿌욜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리버풀이 여러 점 차이로 앞서나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나우딩요는 좀처럼 전성기 당시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요
선발 복귀한 에투는 전반 내내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양 쪽 사이드로 크게 움직여주는 플레이는 여전했지만
리버풀의 그러지않아도 단단한 수비가 홈이라는 이점까지 안고 달려들다보니
공을 잡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는 편이 맞겠지요.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공격에 치중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강했고,
전체적으로 리버풀의 수비진을 상대할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못하는 바르셀로나였습니다.



리버풀[H]

리버풀,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소코-사비 알론소의 미들필더 라인은...아무래도 적절히 묘사할 말을 찾을 수 없군요.
요즘 리버풀의 뛰어난 경기력은 이 둘의 상승세에 힘입은 바가 크죠.
거기에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움직이는 제라드까지 더해지니
아마도 이들을 압도할 팀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캐러거는 언제나처럼 견고했고,
카이트는 언제나처럼 바빴습니다.
그리고 리세의 왼발은 언제나처럼 무시무시했고요.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결국 골결정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전반전에만 10여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는데요,
이는 리버풀과 같은 팀으로서는 상당히 부족한 수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이 보강되었다면 이번 시즌 리버풀은
챔스 리그 챔피언을 노릴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뭐, 아직 못딴다고 결정난 것도 아니지만 말이지요.



스카이 스포츠 평점

스카이 스포츠 평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바르셀로나:
발데스[GK]-9,
튀랑[DF]-6, 올리게르[DF]-5, 뿌욜[DF]-6,
마르케스[MF]-6, 사비[MF]-7, 이니에스타[MF]-6, 데코[MF]-5,
메시[FW]-5, 호나우딩요[FW]-7, 에토[FW]-5,
SUB : 구드욘센[FW]-7, 지울리[FW]-5

리버풀:
레이나[GK]-6,
피넌[DF]-8, 캐러거[DF]-8, 아거[DF]-7, 아르벨로아[DF]-7,
제라드[MF]-9, 시소코[MF]-7, 알론소[MF]-6, 리세[MF]-8,
카이트[FW]-8, 벨라미[FW]-6,
SUB : 아우렐리오[MF]-5, 페넌트[MF]-5, 크라우치[FW]-5



하이라이트 동영상 찾아내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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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wadays
Enjoyment/축구이야기2007. 2. 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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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미의 골프 세레머니]


계속되는 UEFA 16강 이야기.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경기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강력한 4-3-3 포진이었고,
이에 리버풀은 4-5-1로 시작하나, 중반부터 4-4-2로 바뀌기도 하는 유동적인 포지션으로 대응합니다.



바르셀로나

언제나 호나우딩요를 보면 감탄하는 거지만, 이 선수 정말 안찡그러요;
언제나 웃고, 가능하면 웃으려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실력 자체도 대단하지만, 그런 심리적인 부분이야말로 그를 훌륭한 선수로 만드는 게 아닐까 잠깐 생각해 봅니다.

전반전,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의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정석적이고 강력한 그것이었습니다.
중앙 지향적인 호나우딩요가 조금 처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려오며 플레이를 전개시키고
그 빈자리로는 잠브로타가 대쉬해 들어가고.
더 놀라운 것은 마르케스와 푸욜의 수비진과 수비형 미들필더로 출전한 모타가
잠브로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어 속공을 차단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데코의 움직임은 4-3-3 포메이션에서의 공격형 미들필더의 귀감입니다.
주고 공간으로 들어가는 플레이, 공격수가 달고나간 수비수의 공간으로 대쉬하는 플레이,
가장 바르셀로나적인 그런 플레이들이 여러차례 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결국 선제골로 연결이 됩니다.

스페인 클럽의 선수들은 영국 리그의 선수들에 비해 테크니컬하지만 분명히 신체 조건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푸욜까지 셀 수 없이 필드에 나동그러져야 했고, 집중 견제를 받았던 호나우딩요나 메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두명 세명이 에워싸는 리버풀의 수비는 결국 이 두 천재를 묶는 데 성공합니다.
리버풀이 치른 대가도 만만치 않은 것이었지만요.

오늘의 발데스 골키퍼는 불명예스럽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백패스를 손으로 나꿔챘거든요.
실수를 저지른 선수가 그 뿐은 아니지만, 골키퍼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책임이 있는 포지션이죠.
이니에스타 선수의 교체 장면도 상당히 기억에 남습니다.
물을 한모금 입에 머금었다가, 그걸로 손을 씻고, 그 손으로 얼굴을 비비고 머리를...;;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있어 그것이 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만
역전골을 내어 준 이후부터는 그것이 독이 됩니다.
선수들은 확연히 자신의 기량에 의지해서 플레이를 풀어나가려 했고
자연히 그것은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플레이가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재치있는 2:1 패스, 논스톱 패스 플레이가
바르셀로나 특유의 장점에 의해 부정되는 모순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벌어진 1차전을 패배로 마무리합니다.



리버풀

역전승은 리버풀의 장기라죠. 오늘도 그 말은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긍지 높은 제라드가
잠브로타의 요령있는 드리블에 완전히 뚫리면서 첫 골을 내어줬을 때,
리버풀의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바야흐로 리버풀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 오려고 하던 때에 벌어진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리버풀은 또 승리합니다.
언제나처럼, 불안불안한 승리이지만 말이지요.

리버풀 미들필드진의 수비 가담은 감탄할만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공을 잡으면, 벨라미와 쿠이트를 제외한 전 선수가 리버풀 진영으로 넘어와 있었으니까요.
분명 그것은 적의 공격을 막는 우수한 방법이었지만
또한 반대로 공격의 숫자를 치명적으로 줄이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경기 내내 공격 진영에서 분투하는 벨라미와 쿠이트에게 의미 없는 롱패스만이 반복되었고,
그것은 효과적인 역습으로 절대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리버풀의 두 골은 모두 간만에 공격에 참여한 미들필더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첫 골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골이었고,
두번째 골은 리세 선수가 바르셀로나의 페널티 박스 안까지 올라와 있었기에 가능했던 골이었지요.

오늘 특별히 뛰어난 활약을 보인 시소코 선수는 후반전 종반에 실려 나갔습니다.
어쩌다가 리버풀의 공격이 좀 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시소코 선수가 볼을 배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볼을 처리하곤 하던 선수였는데요.



스카이 스포츠 평점

스카이 스포츠 평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
발데스[GK]-5,
벨레티[DF]-6, 마르케스[DF]-5, 뿌욜[DF]-5, 잠브로타[DF]-5,
사비[MF]-6, 모타[MF]-6, 데코[MF]-7,
메시[FW]-6, 호나우딩요[FW]-5, 사비올라[FW]-6,
SUB : 이니에스타[MF]-6, 구드욘센[FW]-6, 지울리[FW]-6

리버풀 :
레이나[GK]-6,
알벨로아[DF]-7, 카라거[DF]-8, 아거[DF]-6, 핀난[DF]-6,
리세[MF]-7, 시소코[MF]-8, 사비 알론소[MF]-7, 제라드[MF]-7,
벨라미[FW]-8, 카이트[FW]-6,
SUB : 페난트[MF]-6, 젠덴[MF]-6, 크라우치[FW]-6,

하이라이트 동영상 첨부합니다.
빨갛고 파란 줄무늬가 바르셀로나,
흰둥이가 리버풀이에요.

Posted by nowadays
Enjoyment/축구이야기2007. 2. 2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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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또 부상]

역시 한발 늦은 UEFA 감상입니다.
새벽 시간에 생중계를 하다보니 도저히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매번 늦는군요;

UEFA:06-07 16강 FC포르투 vs 첼시 1차전.
FC 포르투는 전통적인 4-3-3을 들고 나왔고,
첼시는 예의 그 암울한 다이아몬드 4-4-2 진형으로 포진합니다.



FC포르투

역시나 키플레이어축구와 조직력 축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던 포르투.
디아라의 맨마킹에 꽁꽁 발이 묶인 콰레스마가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포르투는 동점골을 허용하고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깁니다.
이후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공격자원을 투입하지만 콰레스마는 끝까지 살아나지 못하고
FC 포르투는 스템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반드시 첼시에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골키퍼 헬튼은 전반 내내 실수를 거듭했고, 그 중 하나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눈 앞으로 지나가는 볼을 향해 아무 의미 없이 손을 흔들어대던 것만 몇번인지.



첼시

역시 윙어가 없는 첼시는 참담합니다.
드록바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쉐바가 살아나면서 동점에는 성공합니다만.

어쨌든 돈을 들인 보람은 있어, 첼시의 미들진은 어떻게 세워놓아도 탄탄합니다.
마켈렐레는 언제나와 같이 견실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람파드와 발락은 각기 따로 제 역할을 다 해 주었습니다,
비록 상호간의 호흡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디아라의 맨마킹은 환상적이었고,
포르투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콰레스마는 디아라를 피해 도망다녀야 했지요.
이 경기의 MVP는 아마도 에시앙이 아닐까 싶은데요,
존 테리가 또다시 부상으로 전반전 14분 교체되면서 경기 종료까지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옮깁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테리 만큼이나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
무링요 감독은 다른 수비수를 찾기보다, 에시앙의 자리를 메울 다른 미들필더를 찾는 게 낫지 않을까요.

존 테리가 끙끙거리는 사이에 메이렐레스에게 선제골을 빼앗긴 첼시는 로벤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로벤은 쉐브첸코에게 밀어주는 패스로 투입 6분만에 어시스트를 기록.
그리고 전반전이 끝나면서 미켈과 교체됩니다.
로벤의 교체와 함께 첼시는 윙어 없는 다이아몬드 4-4-2로 돌아가고
경기 종료까지 다시 암울한 플레이의 연속.



스카이 스포츠 평점

스카이 스포츠 평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FC 포르투 :
힐튼[GK]-6,
보싱와[DF]-7, 페페[DF]-7, 브루노 알베스[DF]-7, 푸실[DF]-6,
루초 곤잘레스[MF]-6, 아순상[MF]-8, 메이렐레스[MF]-7,
콰레스마[FW]-7, 리산드로 로페스[FW]-6, 포스티가[FW]-6,
SUB : 마렉 체흐[DF]-6, 아드리아누[FW]-6, 모랄레스[FW]-6

첼시 :
체흐[GK]-7,
테리[DF]-6, 카르발뇨[DF]-9, 브리지[DF]-7, 디아라[DF]-6,
마켈렐레[MF]-6, 에시앙[MF]-8, 람파드[MF]-7, 발락[MF]-5,
솁첸코[FW]-7, 드록바[FW]-6,
SUB : 로벤[MF]-6, 미켈[MF]-6, 칼루[FW]-6



하이라이트 동영상 첨부합니다.
파란 줄무늬가 FC 포르투, 검은 게 첼시.

Posted by nowadays
Enjoyment/축구이야기2007. 2. 2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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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실바 골키퍼 [최좌측 파란 유니폼] 위치 선정 안습]

조금 뒤늦게 관람한 맨유 vs 릴의 경기.

이번 경기에서의 맨유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두  맨유의 미래가 함께 침묵하면 어떤 재앙이 찾아오는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까,
키플레이어 축구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준 축구였다고 할까.

호날두는 뉘말처럼 간만에 "혼자우도의 재림"을 보는 듯 했고,
루니는 얼마 전 슬럼프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듯 해서 전혀 인상적이지 못했다.
라르손만이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히 강력했지만,
자신과 발을 맞춰 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조용히 있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
캐릭은 전반 20분 이후에 침몰하여 종료 직전에야 모습을 다시 드러냈고,
스콜스도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종종 카드 수위에 근접한 파울을 통해서만 존재감을 어필할 뿐이었다.

그저 수비라인만이 여전히 빛났는데,
릴의 파상 공세를 방어해내는 퍼디난드와 비디치의 철벽은 언제나처럼 막강했고,
에브라와 네빌의 공격 가담은 캐릭과 스콜스의 조합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덕분에 반데사르 골키퍼는 날아다닐 필요도 없었다.

큰 팀들의 경기를 볼 때는 언제나 감독들의 혜안에 감탄하곤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날두를 희생하며 나타난 사아는
몇번의 유효한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며 투입부터 종반까지 끊임없이 두각을 드러냈다.
5분 정도 뛴 오셔는 불쌍했지만.



한편 릴의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경기가 되겠는데,
끈끈한 수비와 부지런한 미들필드진을 앞세운 릴의 파상공세는
분명히 오늘의 맨유를 앞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만약 최전방에 있는 것이 오뎀비기가 아니라 아데바요르였다면
승부의 향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긱스의 재치있는 프리킥으로 결국 경기는 1:0 맨유의 승리.
...말은 재치있다고 했지만, 어딘가 께름찍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루종일 미친듯이 수비벽을 때려댔으니 자신도 뭔가 다른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었을까.
규정 대로라면 공을 놓고 찼으니 이상 없음.
심판이 휘슬을 불고 경기를 중단 시켰다면 심판의 경기 재개 지시 이후에 차는 것이 맞지만
그런 절차가 없었으니 일종의 "빠른 전개"였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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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가 맨유, 빨갱이가 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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