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ment/축구이야기2007. 2. 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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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미의 골프 세레머니]


계속되는 UEFA 16강 이야기.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경기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강력한 4-3-3 포진이었고,
이에 리버풀은 4-5-1로 시작하나, 중반부터 4-4-2로 바뀌기도 하는 유동적인 포지션으로 대응합니다.



바르셀로나

언제나 호나우딩요를 보면 감탄하는 거지만, 이 선수 정말 안찡그러요;
언제나 웃고, 가능하면 웃으려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실력 자체도 대단하지만, 그런 심리적인 부분이야말로 그를 훌륭한 선수로 만드는 게 아닐까 잠깐 생각해 봅니다.

전반전,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의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정석적이고 강력한 그것이었습니다.
중앙 지향적인 호나우딩요가 조금 처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려오며 플레이를 전개시키고
그 빈자리로는 잠브로타가 대쉬해 들어가고.
더 놀라운 것은 마르케스와 푸욜의 수비진과 수비형 미들필더로 출전한 모타가
잠브로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어 속공을 차단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데코의 움직임은 4-3-3 포메이션에서의 공격형 미들필더의 귀감입니다.
주고 공간으로 들어가는 플레이, 공격수가 달고나간 수비수의 공간으로 대쉬하는 플레이,
가장 바르셀로나적인 그런 플레이들이 여러차례 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결국 선제골로 연결이 됩니다.

스페인 클럽의 선수들은 영국 리그의 선수들에 비해 테크니컬하지만 분명히 신체 조건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푸욜까지 셀 수 없이 필드에 나동그러져야 했고, 집중 견제를 받았던 호나우딩요나 메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두명 세명이 에워싸는 리버풀의 수비는 결국 이 두 천재를 묶는 데 성공합니다.
리버풀이 치른 대가도 만만치 않은 것이었지만요.

오늘의 발데스 골키퍼는 불명예스럽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백패스를 손으로 나꿔챘거든요.
실수를 저지른 선수가 그 뿐은 아니지만, 골키퍼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책임이 있는 포지션이죠.
이니에스타 선수의 교체 장면도 상당히 기억에 남습니다.
물을 한모금 입에 머금었다가, 그걸로 손을 씻고, 그 손으로 얼굴을 비비고 머리를...;;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있어 그것이 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만
역전골을 내어 준 이후부터는 그것이 독이 됩니다.
선수들은 확연히 자신의 기량에 의지해서 플레이를 풀어나가려 했고
자연히 그것은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플레이가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재치있는 2:1 패스, 논스톱 패스 플레이가
바르셀로나 특유의 장점에 의해 부정되는 모순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벌어진 1차전을 패배로 마무리합니다.



리버풀

역전승은 리버풀의 장기라죠. 오늘도 그 말은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긍지 높은 제라드가
잠브로타의 요령있는 드리블에 완전히 뚫리면서 첫 골을 내어줬을 때,
리버풀의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바야흐로 리버풀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 오려고 하던 때에 벌어진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리버풀은 또 승리합니다.
언제나처럼, 불안불안한 승리이지만 말이지요.

리버풀 미들필드진의 수비 가담은 감탄할만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공을 잡으면, 벨라미와 쿠이트를 제외한 전 선수가 리버풀 진영으로 넘어와 있었으니까요.
분명 그것은 적의 공격을 막는 우수한 방법이었지만
또한 반대로 공격의 숫자를 치명적으로 줄이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경기 내내 공격 진영에서 분투하는 벨라미와 쿠이트에게 의미 없는 롱패스만이 반복되었고,
그것은 효과적인 역습으로 절대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리버풀의 두 골은 모두 간만에 공격에 참여한 미들필더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첫 골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골이었고,
두번째 골은 리세 선수가 바르셀로나의 페널티 박스 안까지 올라와 있었기에 가능했던 골이었지요.

오늘 특별히 뛰어난 활약을 보인 시소코 선수는 후반전 종반에 실려 나갔습니다.
어쩌다가 리버풀의 공격이 좀 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시소코 선수가 볼을 배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볼을 처리하곤 하던 선수였는데요.



스카이 스포츠 평점

스카이 스포츠 평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
발데스[GK]-5,
벨레티[DF]-6, 마르케스[DF]-5, 뿌욜[DF]-5, 잠브로타[DF]-5,
사비[MF]-6, 모타[MF]-6, 데코[MF]-7,
메시[FW]-6, 호나우딩요[FW]-5, 사비올라[FW]-6,
SUB : 이니에스타[MF]-6, 구드욘센[FW]-6, 지울리[FW]-6

리버풀 :
레이나[GK]-6,
알벨로아[DF]-7, 카라거[DF]-8, 아거[DF]-6, 핀난[DF]-6,
리세[MF]-7, 시소코[MF]-8, 사비 알론소[MF]-7, 제라드[MF]-7,
벨라미[FW]-8, 카이트[FW]-6,
SUB : 페난트[MF]-6, 젠덴[MF]-6, 크라우치[FW]-6,

하이라이트 동영상 첨부합니다.
빨갛고 파란 줄무늬가 바르셀로나,
흰둥이가 리버풀이에요.

Posted by nowa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