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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7 위키노믹스
Column/책이야기2007. 11.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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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끝났군. 세상은 이제 변할 수밖에 없을 걸세 - 마이클 포웰 ]



위키노믹스입니다.


1.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경영학 관련 서적이나 트렌드 관련 서적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그게, 수명이 짧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느닷없이 왜 이런 책을 집어들었느냐고 하시면
.
.
.
.
넵, 사람이 자기 현실이 관련되면 치졸해지는지라,
대학원 면접 대비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면접관으로 들어가시는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추천하셨던 책이었거든요.
결국 면접때 써먹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분명히 수명이 짧을 것입니다.
앞으로 수년 안에 이 책에 씌인 내용은 일반적인 것이 되겠지요.
그 사실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행운일테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행일 것입니다.


2.
위키노믹스는 웹 2.0에 기반한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서 집단적인 지성과 협엽의 활용이
현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중앙집권적인 기구에 대해서
전면적인 승리를 거두고 사회를 재편할 것이라는 메시아적인 계시를 내립니다.
이 책 전체가 그 사례의 모음집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3.
웹 2.0 사회는 기업들에게 전혀 새로운 영업 모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의 공개가 요구되고 있고
이를 기업은 여러 전술적인 각도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사례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서술된 사례를 예로 들자면,
금광 회사인 골드코프는 회사의 지질학 정보를 무료 공개하고
광맥 발견과 관련된 논문을 공모하여 금을 채굴하고 있는데,
이는 R&D를 아웃소싱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머크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연구해 왔던 유전자 지도를 공개했는데,
이는 경쟁사의 유전자 지도에 관한 배타적인 지식 보유를 무력화하여
이를 이용한 독점적 시장 지배의 가능성을 근절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보잉 787은 보잉이 비행기 디자인에 관한 정보와 기술을
부품 공급자에게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께 디자인에 착수하여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항공기를 제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이 새로운 시대는 분명히
한 개인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범위를 극단적으로 확장시킬 것입니다.
한 블로거는 이제 하나의 방송국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광고를 통한 수입을 포함한 여러 부차적인 수입은
그의 통장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집에 앉아서 컴퓨터를 두들기는 것만으로도
수면병을 치료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만, 수십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자 동시에
그 사람의 가족을 먹여살리는 생계의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5.
그렇다면 이 새로운 물결에 대비하여 제시할만한
개인/기업의 생존 모델이 있는가?
위키노믹스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회피하고 있습니다.
메이저 블로거가 될 수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것도 아니며,
타고난 센스를 지는 것도 아니고, 번뜩이는 창조력을 자랑하는 것도 아닌,
모든 면에서 그저 그런 보통 사람들에게 웹 2.0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습니다.
새로운 물결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을 뿐이니
그런 모델이 있을리 만무하다는 것은 정당한 변명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절반이 넘는 사람이
인터넷이라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만으로
미래를 무턱대고 장미빛으로 묘사하는 입장은
다분히 무책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세계의 변화 추이를 좀 색다른 측면에서 분석한 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가지가 설명 되니까요.
사례 자체도 흥미진진한 것이 많고,
그 하나하나가 그저 허무맹랑하고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가만 생각해보면 말이 되는 내용이기에
이마를 탁! 치며 아, 왜 그걸 몰랐지, 하는 경우도 많아서
의외로 극적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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