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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5 부자(父子)가 바보 2
Enjoyment/바보2010. 4. 5. 00:31


nowadays는 혹시 지갑을 쓸이맞더라도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교통 카드는 지갑과 별도로, 열쇠 꾸러미와 함께 보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몹시 큰 허점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것이 오늘 이야기의 발단이 되겠습니다.


한식을 맞아 성묘를 다녀오던 nowadays는
서울에 올라오기 위해서 근처의 지하철 역에서 차를 내렸습니다.
팔당역이었지요.
여기서 부모님은 차를 집으로 가시고,
nowadays는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로 향한다는 시나리오.
오오, 우월, 오오 완벽!!

자료화면 1. 폭풍전야




신나게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반시간 가량 지났나, 어머나, 지갑이 없네.
지갑에 교통카드 넣어놓았으면 반시간 전에 알 수 있었잖아...OTL

가만 생각해보니 차에 두고 내렸습니다.
허겁지겁 전화.
부모님 - 이라 쓰고 결국 내 지갑 - 의 현위치는 양평역이라는 절망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난 지금 망우역 가는 중인데.

자료화면 2. Fellowship of the wallet





하지만 어떻게 해요,
저도 일주일 먹고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허덕허덕 반대편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고.

왜인지 비밀작전스럽게
접선 장소와 접선 인물이 마지막 한순간까지 계속 변경,
결국에는 국수역에서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자료화면 3. 그냥 결국 골룸



그렇게 한시간만에 드디어 개찰구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서
물건을 건네받았습니다.




그 때 외치는 내 안의 목소리.
너는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지!
그것은 유전자 수준에 각인되어 있어 후천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근원을 잊어선 안돼!









덕분에 저는 본능적으로 아버지를 불러세우고
제 손에 들어온 아버지의 지갑을 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갑을 돌려받으신 아버지는
몹시 즐거워 하셨습니다.





































...젠장,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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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wa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