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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3 상식 밖의 경제학
Column/책이야기2009. 2. 23. 16:54

그러나 인간은 표준경제학이론에서 전제하는 것과는 달리,
의사결정에서 그리 이성적이지 못하다.
다만 우리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우발적이라든가 막연하지 않다.
그것은 체계적이며 예측가능하다.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작동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똑같은 형태의 실수를 거듭 반복하게 마련이다(1판, p.328).


상식밖의 경제학입니다.

1.
전통 경제학의 몇가지 가정은
경제학자들에게는 골치거리로 남아있고
경제학을 비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약점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지요.
경영학에서는 보통
1. Perfect Rationality
2. Free Transaction Cost
3. Sole Decision Maker
라는 가정들을 즐겨 공격하고는 하는데요,
이 책 역시 1번 가정에서 벗어나 있는
인간의 소비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사람들의 소비 형태가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총 13가지 챕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걸 여기서 전부 나열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소비자의 소비 형태는 전혀 이성적이지 않고
그 틈을 잘 파고들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정도가
이 책의 내용의 전부입니다.

3.
전체를 하나의 법칙에 집어넣어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고요
엄청나게 많은 사례와 실험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책은 전체적으로 통일되어있지 않고
다소 산만한 사례집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흥미를 돋우는 글쓰기 방식에 워낙 집착하다보니
분명 이목을 끄는 효과는 있습니다만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느낌입니다.

4.
머리말을 살펴보시면
저자가 이렇게 서명해 놓은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비이성적인 벗 댄 애리얼리"
과연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을 믿을까요?
저는 믿는다는 데에 걸겠습니다.
왜냐하면 책 내용이 아니라 머리말이나 뒤적이고 있는 분이시라면
어느 정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고,
따라서 일정 정도 이상의 소유 의식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나 있을 것이거든요.
소유의식이 비이성적인 집착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댄 애리얼리의 일곱번째 챕터에 언급되어 있는 법칙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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