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저는 MS를 좋아합니다.
MS 오피스의 기능들은 사실 그 오피스 자체의 기능보다
유저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하고 자잘한 기능을 덧붙이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다보니
파워 유저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그로써 MS를 스탠다드로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효과적인 전술일 것입니다.
각설,
조금 느닷없습니다만 오늘 조교 업무를 하다가
A4지로 명패를 만드는 작업을 받았습니다.
그, 왜 있잖아요.
A4지를 세번 접어서 이렇게 세우고, 앞에서도 뒤에서도 이름이 보이게 만드는 거요.
고등학교 때와 같은 고대의 기록에는 삼각기둥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던 모양이지요.
옆으로 누워 있기는 합니다만.
그러니까,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하여튼, 핵심은
앞에서도 뒤에서도 이름이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한 쪽에는 이름을 제대로, 다른 쪽에서는 이름을 거꾸로 써야 맞겠지요.
좌우만 바꿔야 하는 게 아니라 위아래까지 바뀌어야 제대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기능이 MS워드에서는 지원이 안되고
변칙적인 방법을 통하면 아래아한글에서는
어떻게든 구현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dir_id=10502&eid=eR6r9U7pPCpMrNPgV7mx15T0J6WWeZzS&qb=x9Gx2yCwxbLZt84=
오늘 오전 내내 프린터와 씨름하면서
한번 인쇄한 종이를 이렇게 넣었다가 삽질하고
저렇게 넣었다가 삽질하고
그 때마다 이면지는 쌓여가고
등이 따가울 정도로 눈치 보이고...
...하면서 이런 작은 기능이
MS워드에서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차 원망했는데요.
이런 작은 기능에서의 승부가
아직도 한국에서는 아래아한글이 사용되게 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는 거겠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말로 A4지로 명패를 만드는 나라가 한국말고 또 있겠습니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은 파워포인트를 쓰면 간단합니다[...]
MS Powerpoint 기준으로 디자인 탭에 보시면 슬라이드 방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걸 세로로 놓아 주시고...
그 다음에는 텍스트 상자에 이것저것 적어넣고
복사, 붙여넣기. 붙여 넣은 것은 뒤집어 주시고.
그러면 끝입니다........................................
많은 분들의 삽질을 돕기 위해 파일 첨부합니다.
이런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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