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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22 [UEFA:06-07] 맨유 vs 릴
Enjoyment/축구이야기2007. 2. 2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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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실바 골키퍼 [최좌측 파란 유니폼] 위치 선정 안습]

조금 뒤늦게 관람한 맨유 vs 릴의 경기.

이번 경기에서의 맨유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두  맨유의 미래가 함께 침묵하면 어떤 재앙이 찾아오는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까,
키플레이어 축구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준 축구였다고 할까.

호날두는 뉘말처럼 간만에 "혼자우도의 재림"을 보는 듯 했고,
루니는 얼마 전 슬럼프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듯 해서 전혀 인상적이지 못했다.
라르손만이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히 강력했지만,
자신과 발을 맞춰 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조용히 있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
캐릭은 전반 20분 이후에 침몰하여 종료 직전에야 모습을 다시 드러냈고,
스콜스도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종종 카드 수위에 근접한 파울을 통해서만 존재감을 어필할 뿐이었다.

그저 수비라인만이 여전히 빛났는데,
릴의 파상 공세를 방어해내는 퍼디난드와 비디치의 철벽은 언제나처럼 막강했고,
에브라와 네빌의 공격 가담은 캐릭과 스콜스의 조합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덕분에 반데사르 골키퍼는 날아다닐 필요도 없었다.

큰 팀들의 경기를 볼 때는 언제나 감독들의 혜안에 감탄하곤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날두를 희생하며 나타난 사아는
몇번의 유효한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며 투입부터 종반까지 끊임없이 두각을 드러냈다.
5분 정도 뛴 오셔는 불쌍했지만.



한편 릴의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경기가 되겠는데,
끈끈한 수비와 부지런한 미들필드진을 앞세운 릴의 파상공세는
분명히 오늘의 맨유를 앞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만약 최전방에 있는 것이 오뎀비기가 아니라 아데바요르였다면
승부의 향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긱스의 재치있는 프리킥으로 결국 경기는 1:0 맨유의 승리.
...말은 재치있다고 했지만, 어딘가 께름찍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루종일 미친듯이 수비벽을 때려댔으니 자신도 뭔가 다른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었을까.
규정 대로라면 공을 놓고 찼으니 이상 없음.
심판이 휘슬을 불고 경기를 중단 시켰다면 심판의 경기 재개 지시 이후에 차는 것이 맞지만
그런 절차가 없었으니 일종의 "빠른 전개"였던 셈이죠.

하이라이트 동영상 첨부합니다.
흰둥이가 맨유, 빨갱이가 릴.

Posted by nowa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