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했습니다.
근황입니다.
1.
한동안은 프로젝트에 휘말려서 눈코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로 저번 주까지.
처음에는 딱 스무시간 일하는 급료가 나오니까
그만큼만 하고 칼같이 끝내는 거라고 킬킬대던 팀원들은
마지막 주가 되자 하루에 스무시간씩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학기를 망친다든가 유학 준비가 말린다든가
여러가지 후폭풍을 감내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어요.
경사로세 경사로세.
물론 이력서의 한줄은 아주 근사하게 들어갑니다만...
2.
덕분에 하루 서너시간 정도의 취침이면 충분한 몸이 되었습니다.
맙소사, 일주일만에 이렇게도 되는군요.
그게 연속되지만 않는다면
서너시간 자고 강의 듣는 것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나이가 되어서야 그렇게 되었다는 건 자랑도 아닌가;
3.
유학 준비 이야기입니다.
아는 선배가 거하게 일을 벌여 놓아서 남의 앞길까지 가로막게 생겼습니다.
이 사람, 본래부터 자기 생각밖에 할 줄 모르고
자신을 위해서라면 물불안가리는 사람이라
대학원에서 다들 멀리하는데
재수없게도 제가 경쟁 붙어 버렸네요.
이미 한방 먹었답니다.
쌍끌이 어선마냥 싹쓸어 지원한다고 지원서 받아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야.
한 교수님이 한 학교에 한 학생밖에 추천 못한다며.
4.
요즘은 점점 포스팅을 작성하는 게 조심스러워집니다.
여기 들르는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왜 그런 이야기가 있다구요.
모르는 사람 백명보다 아는 사람 열명이 더 무섭다고.
5.
그런데 그게 그렇잖아요.
상황이 이렇게 안좋게 돌아가면
사람은 반드시 현실에서 도망칠 수 있을 만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것을 찾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그런데 음, 인정해요, 하지만.....
이번엔 좀 심했어요.
일식(日式) 마작을 익혀버렸습니다.
상황이 워낙 극단적이다보니
1주일만에 기초적인 룰은 모두 습득하고
따고 잃고를 떠나면 능숙하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
왜 그렇잖아요.
시험 공부할 거리가 많을수록
방은 더 깨끗해진다던가, 그런 룰이죠, 네.
그런데, 그건 있어요 확실히.
마작을 두느라 정작 진짜로 해야 할 일을 못해.
.....설마 이 블로그에 가족들이 드나들고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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