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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6 근황입니다. 16
Nowadays2010. 5. 6. 17:11

오랜만에 근황보고.


1.
인생이라는 게 왜 그렇잖아요.
노력이 꼭 보상 받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기운 빠지잖아요.
막 내 능력에 회의가 들잖아요.
그러다가 종국에는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 맞나,
내 인생이 어디서부터 꼬인거지, 이러잖아요.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가르쳐 주세요, 나 좀 급함.
내가 이런 소리 하면 맞아죽을 입장이라는 건 아는데,
어쨌든 이틀 전부터 의욕이 퇴갤한 상태.
안드로메다에 가서 돌아올 기미가 안보여요.
논문 써야 되는데 아무것도 손에 안잡힘.


2.
이게 다 논문 작업은 지지부진해서 입니다.
1년째 반복되는 패턴이,
대여섯시간 데이터 정리해서 한번 돌려보면 
으아아아아니~? 챠!! 왜 결과가 안나오는 고야!!
그거  들고 교수님꼐 가면 아니나 다를까 빠꾸, 또 빠꾸.
논 자유의 모미 아냐, 지금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께속.
감독하시는 교수님도 지치신다는데 뭐................;;


3.
이런 얘기 집에다 못하고,
집에서는 우리 아들이 빛나는 지성이자 희망의 상징인 줄 알고 계시는데,
그래서 외국 나가기 전에 치과 검진 받아야 한다고 난리고.
당장이라도 교수님 전화 올까봐 벌벌 떨고 있는 아들은
어떻게든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온갖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이거 주제로 시트콤이라도 찍겠다, 우라질.
아 진짜 핸드폰을 변기에 쳐넣어 버릴까.
세달 정도는 없어도 살 수 있지 않을까.



4.
그러던 와중에 미네소타 대학 기숙사 배정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저답게 대차게 말아먹었음ㄳ.
주방이 없는 고시원 시설에 한국 학생을 쳐넣으면 어쩌겠다는 거야.
한국이나 깜빵에서도 김치가 나오지, 저기 급식만 어떻게 먹고 살아.


5.
이렇다 보니 느는 건 술술술.
얼마 전에 뵌 외숙모는 요즘 살이 좀 붙은 것 같다고 좋아하셨는데,
외숙모, 그게 다 술에 뿔어서 그래염ㅋ
아 술권하는 사회가 요기 잉네?


6.
그러니까, 내 말이 이거라고.
링크: chunicos in WEB: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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