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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2 숭례문 화재와 이명박 당선인?! 4
Column/시대유감2008. 2. 1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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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못미 숭례문 ]



같은 내용의 글을 두번이나 날려먹고
에라, 모르겠다, 그러지 않아도 시끄러운데
내가 안떠든다고 뭐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싶어서 조용히 하고 있었습니다만
또 이올린 돌아다니다가
[ 왜 또 돌아다녔는지 정말 미스테리입니다만 ]
또 머리에 열이 올라 버렸습니다.
안쓸 수가 없겠어요.


몇몇 분들은 그다지 즐기시지 않는 정치 이야기인데다가
쓰다보니 쓸데없이 흥분해서 터무니없는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접어두려고 했는데, 스크립트 양이 많아서 못접겠대요;;
읽기 싫으신 분들은 끝까지 주욱 내려주시면 되겠습니다.



...
많은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 시장 시절 남대문을 개방한 게 근본 원인이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작은 정부론의 폐해를 딱 숭례문 화재가 상징한다,
한나라당은 이 상황에서도 남 탓만 하고 있다,
대운하가 꼭 숭례문 모양으로 한반도를 망쳐놓을 것이라는 전조다...


대체
어째서 숭례문이 개방되었던 당시에
바로 불붙지 않고 이제와서야 불붙은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어째서 이 사건이 큰 정부의 비효율성의 상징이 아닌
작은 정부의 폐해로 보이게 되는 것이며,
어째서 이 상황에서 정부가 비난받지 않아야 마땅한 것이며,
어째서 대운하와 숭례문 화재가 연결이 되는 것인지,
도저히 알 도리가 없습니다.


숭례문을 개방한 것이 이번 참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면
어째서 숭례문은 그간 안녕하다가
이제 와서야 화마에 휩싸이게 된 것일까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시국이 아닙니까, 지금은?
그보다 훨씬 영향력있는 사건이 닥친 때가 아닙니까?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교체되는 시점이 아닙니까?
차라리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가 극단으로 나뉘니 벌어진 일이다"
"인수위가 과속하니 절망한 사람이 벌인 일이다" 등등을 이야기하면
그나마 말이 좀 더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방화범이 미쳤다는 것이 훨씬 더 말이 되겠고요!

그렇다면 같은 흐름으로
불국사도, 창경궁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고이 모셔 두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되는 것일까요?
도난 및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모든 미술관은 폐쇄하고
모든 전시물은 안전한 지하 벙커에 모셔두고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올바른 보관 방법일까요?
터무니 없는 소리입니다!


이번 사건은 정부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 몸집을 불리고도
문화재를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면에서 큰 정부의 폐단이 아닌가요?
어째서 작은 정부론이 비난을 받는 것인가요?
애초에 그건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국보 1호가 불타 잿더미가 되었는데
그렇게 방치한 정부는 비난받지 않아야 마땅한 것인가요?
이럴 때 욕하라고 있는 것이 야당이 아닌가요?
그렇게 여러개의 머리를 마련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가 아닌가요?
아니면 이번 사건을 천재지변으로 생각하고
조용히 쉬쉬하고 넘어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습니까?
그것이야말로 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3척을 생명같이 여기라는 군사 독재 시절의 생존방식이 아닙니까!


그리고 대운하 이야기는 왜 나오는 건가요?
저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이건 애초에 전혀 다른 이야기 아닌가요?
이명박 당선인이 숭례문 화재가 무슨 상관이 있길래 그러십니까?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농담으로 끝났지만
지금 분위기는 그게 아닌데요?
농담도 예의를 갖추어야 농담입니다!




...
언제나 아쉬웠습니다.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지금 바뀔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그 결과를 바라지 않았더라도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그 결과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지 않았던 결과에도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우리 선조들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사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고 보는 것입니다.
그가 어떤 일을 벌이고
어떤 결과를 성취하고
어떤 실패를 가져오는지
진득하니 앉아서 기다리는 여유입니다.
그런 이후에 그 결과로 그를
도마 위에 올리든, 명예의 전당에 올리든 하는 것이
덜 유치한 일일 것입니다.
적어도 그 때는 사실에 근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전에, 일단 지금은,
그와는 전혀 상관 없는 중차대한 일에 대해
슬픔에 잠기고,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으로 더럽히기에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너무 고귀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지못미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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