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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days2008. 5. 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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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이 왼수입니다 ]


발단은 화요일 밤이었습니다.
열한시에 열람실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갔고
열한시 반쯤 되어서 연락이 왔습니다.
술먹자고.
시간도 늦었고 평일이라서 달릴 분위기 아니라고.


그 말에 낚였더랬지요.

두군데 술집을 돌며 정신없이 마시고
노래방까지 갔다가 나왔더니 밖은 이미 훤하더군요.
꼭지 돌아가도록 마셨지, 아침해는 번쩍번쩍하지, 정신 없는데
그 와중에 집열쇠와 핸드폰이 온데간데 없다는 사실을 발견.
어쩔 수 없죠.
들렀던 가게들을 되짚어 가야 되는데


어느 노래방에서 나왔는지를 모르겠다...ㄱ-


...네압, 술 꼻은 게지요.
열쇠가 없으니 자취방에는 못들어가겠고
핸드폰이 없으니 이미 해산한 사람들한테 연락할 방도도 없지
왠지 느닷없이 떠오른 학교 중앙도서관 경비실로 달려가
인터폰을 빌려다가 유일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는
본가 전화번호를 눌렀습니다.


엄뉘, 불효자 낙향합니다.


간단하게 선언하고 주중에 냅다 내려갔더랬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조교 담당 선생님한테 연락해서
개인 사정으로 오늘 조교 못갈것 같다고 메일 보내고.
그대로 쓰러졌다가 저녁때 되어서야 정신 차리고
제 핸드폰 번호를 눌러 노래방 위치 확인하고
열쇠도 같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지않이 안심했더라지요.
그리고 불현듯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타임 근무인 것을 깨닫고
어제 밤에야 올라왔습니다.
그 와중에 강의 하나 째고, 팀플 파토내고.
오늘 마감인 레포트는 완전 포기 모드.


자취방에 도착해서 폐인처럼 쓰러져 자는데
새벽 두시반에 친구 녀석이 전화해서 술먹자고 승질.
자다 일어난 건 나인데 왜 당신이 승질임.
간신히 달래서 들여보내고 나니까 잠이 다 깼습니다.
뒤척뒤척하다가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에 다시 잠이 든 것 같습니다.
고로 어제 수면 시간은 총합
세시간에서 네시간 정도
.
그 상태로 아침 조교 근무하러 학교로 어기적어기적.......

...술이 왼수입니다.
아 진짜 주중에는 목숨걸고 자제해야지.



P.S.
여담입니다만
그렇게 기를 쓰고 학교 나왔더니
오늘은 노동절이라고 조교 근무 없답니다.
ㅁㄴㅇㄹ
사람 볼 일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 다시 퍼자지도 못하고.
일진이 사납군요, 요 몇일.....


P.S.2
"개인사정"으로 조교근무를 정말 못하겠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아무래도 담당 선생님은
집안에 안좋은 일이라도 생긴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이것 참...


P.S.3
4월에는 간신히 두자리수 포스팅을 유지했군요.
이번 달에는 조금 더 분발해야 겠습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 이런 익스트림한 경험을
더 자주해야 겠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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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wa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