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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9 떡밥은 물어야 제 맛 (2) 12
  2. 2009.05.25 떡밥은 물어줘야 제 맛 2
Column/시대유감2009. 5. 29. 15:19
이번엔 좀 제대로 물어보겠습니다.


또 덥썩 물었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것, 이젠 까놓고 말할랍니다.
전 국가 원수의 비극적인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것, 좋습니다.
어찌 보면 그리해야 당연했던 것입니다. 이제까지가 비정상 이었지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 국가를 한 때나마 책임졌던 사람,
그 일을 수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그러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저만 해도 계속 찬성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것과
그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마치 운동 경기가 끝난 이후에 승자가 패자에게 악수를 청하더라도
"네가 나보다 잘했어"라는 의미는 아닌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두 가지를 은근히 섞지 말아 주십시오.
그의 언행에 계속 반대 했던 사람도, 아직도 반대하고 있는 사람도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가면 울고 불고 하면서 아무나 붙잡고
"이 나쁜 자식아"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슬프니 그럴 수 있겠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고 달래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단으로 그런 행동은 좀 하지 맙시다.
달래기가 몹시 힘듭니다.
사람이 수가 많아지면 다소 감정적이 되는 것은 동서 고금의 법칙이지만
아무 계획 없이 방출된 그런 감정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적은 거의 없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결론 요약:

좀 두 가지 다른 일을 하나로 섞지 않습니다.
그렇게 섞으면 하나가 옳으면 전부 옳으니 세상 사는 게 편할지는 몰라도
일반적으로 세상은 그렇게 깨끗이 나뉘는 게 아니라는 것이 상식이니
상식도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전국민 단위로 상식 없는 사람 되지 맙시다.

그리고 너 님, 그의 유지를 받들고 싶다면
그가 한창 잘나갈 때 했듯이 법적인 근거와 논리부터 들고 옵니다.


Posted by nowadays
Column/시대유감2009. 5. 25. 14:00
떡밥은 물어줘야 제 맛


1.
잘못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골로 갈 분위기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밥은 물어줘야 제 맛입니다.
"마이너 블로거"라는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2.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계기야 어떻든, 아마도 이렇게 추앙받았던 전직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 없었겠지요.
언제나 정권이 바뀌면
전직 대통령을 존중의 대상이 아닌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너무도 마음에 안들었던 제게는
이러한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비추어 집니다.

3.
하지만 역시나 감정에 휘둘리고 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일까요.
직접적으로 던져놓고 말하기는 조금 무서우니 살짝 돌려 말하면,
얼마 전에 미국에서 자란 외사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한국에는 전직 대통령을 반드시 감옥에서 잠시 묵히는
아주 안좋은 전통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친구는 그토록 잘잘못을 철저히 가리는 우리나라가
훌륭하다고 이야기 했었지요.
물론 과연 타당할 정도의 처벌을 내렸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지나치리만치 충분하지만
적어도 찌익, 빨간 줄은 그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습니다.
미군의 이라크인에 대한 고문 문제에서,
오바마는 부시를 감히 내치지 못하고 싸고 돌고 있으니까...라는 거지요.
내가,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세계를 보는 관점이 같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의 관점이라고, 따라서 옳은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입니다.

4.
방금 한문단 썼다가 지웠습니다.
역시 무서워.
아무래도 이 떡밥은
물려면 좀 묵혀 두었다가 물어야 제 맛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이만해야 겠습니다.



Posted by nowa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