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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시대유감2009. 5. 29. 15:19
이번엔 좀 제대로 물어보겠습니다.


또 덥썩 물었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것, 이젠 까놓고 말할랍니다.
전 국가 원수의 비극적인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것, 좋습니다.
어찌 보면 그리해야 당연했던 것입니다. 이제까지가 비정상 이었지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 국가를 한 때나마 책임졌던 사람,
그 일을 수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그러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저만 해도 계속 찬성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것과
그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마치 운동 경기가 끝난 이후에 승자가 패자에게 악수를 청하더라도
"네가 나보다 잘했어"라는 의미는 아닌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두 가지를 은근히 섞지 말아 주십시오.
그의 언행에 계속 반대 했던 사람도, 아직도 반대하고 있는 사람도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가면 울고 불고 하면서 아무나 붙잡고
"이 나쁜 자식아"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슬프니 그럴 수 있겠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고 달래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단으로 그런 행동은 좀 하지 맙시다.
달래기가 몹시 힘듭니다.
사람이 수가 많아지면 다소 감정적이 되는 것은 동서 고금의 법칙이지만
아무 계획 없이 방출된 그런 감정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적은 거의 없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결론 요약:

좀 두 가지 다른 일을 하나로 섞지 않습니다.
그렇게 섞으면 하나가 옳으면 전부 옳으니 세상 사는 게 편할지는 몰라도
일반적으로 세상은 그렇게 깨끗이 나뉘는 게 아니라는 것이 상식이니
상식도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전국민 단위로 상식 없는 사람 되지 맙시다.

그리고 너 님, 그의 유지를 받들고 싶다면
그가 한창 잘나갈 때 했듯이 법적인 근거와 논리부터 들고 옵니다.


Posted by nowa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