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adays

근황입니다.

nowadays 2007. 8. 12. 23:23
근황입니다.


1.
얼마 전에 낚시갔다가 해변에서 고기 구워먹고 하느라고
살갗을 다 태웠습니다.
뙤약볕인데 그늘은 전혀 없었거든요.
때문에 지금은 거의 미국 인디언 수준의 피부.
슬슬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으니
피부병 걸린 인디언 일까요.


2.
이 곳에서 우리를 부르는 명칭은
일반적으로 "새우잡이".
밥값받고 재워주니 와서 일한다는 거지요.
손에 쥐어진 돈은 정말로 밥값 500불 밖에 없어요.
다만 대부분 식사를 선배들이 사 주시니
그 500불을 쓸 일은 거의 없고, 실제적으로는 하는 일도 거의 없으니
그렇게 불리는 것이 저희들도 재미있기만 할 뿐입니다;


3.
음주는 일상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일주일에 5일 정도는 근무 끝나고 한잔 걸치니 말이지요.
많이 먹지는 않는다지만 적은 양도 아니라서
매일 소주 반병에서 한병은 먹는데
그래도 아침에 꼬박꼬박 일어나서
지각 안하고 출근하는 걸 보면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4.
미묘하게 좋아하면서도 싫어하고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관계들이라
그 사이에서 살아가기가 조금은 골치아픈 일상입니다.
그 왜, 원래 가운데 끼어 있는 사람이 제일 고생이라잖아요.
일이 힘든 게 아니라...사람을 상대하는 게 골치아파요.


5.
시차 적응이 되다 말아서 팔자에 없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평시 7시 기상 10시 30분 취침, 주말 8시 기상 12시 취침...이니까요.
아침형 라이프가 좋긴 좋군요.
역시 좋고 좋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고의 문제겠지만요.


5.
미국에 온 이후로 기묘한 일이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시시피강 다리가 무너지더니
바로 몇일 전에는 35년만의 토네이도가 맨하탄에 불어닥쳤다지요.
한국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